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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먹고 살게 해주세요"현장속으로-전북도청 환경미화원 복직투쟁 천막농성 5개월
윤동길  |  webmaster@jeon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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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0.26  1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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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근로자 14명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투쟁
-"월급 60만원의 작은희망 돌려달라" 호소
-곧 추운 겨울 닥쳐 전북도 적극 중재 시급



“소복(素服)을 입고 도지사실 앞으로 농성하러 갈 때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보다 싫습니다. 전북도청 환경미화노조원 해직근로자 14명은 지난 5월 30일 해직이후 현재까지 생계를 위해 생계를 져버린 148일간의 고단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연일 30도가 웃도는 여름은 물론 제법 쌀쌀해진 요즘에도 한 평 남짓한 천막에서 놓쳐버린 생계의 끈을 다시 잡기위한 간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소망은 오로지 ‘복직’이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쉴 틈 없이 하루 종일 일하고 이들이 받아온 돈은 최저생계비 수준인 63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소위 가진 자들의 저녁 식사 값에 불과하지만 이들에게 60만원은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원천이다. 

해직 근로자 유화자씨(56)는 “우리도 전북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복직 없이는 하루도 연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고작 60만원에 불과한 월급이지만 남들 1000만원 보다 우리에게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복직을 호소했다. 

지난 24일 끝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미화원 해직근로자들의 문제는 장외 이슈로 자리 잡았다.

당시 국회의원들의 김완주 도지사에게 조속한 해결책 강구를 주문했지만 전북도가 직접 나설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미약한 상황이다. 

전북도 김종혁 청사관리계장은 “도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지만 외부 용역업체에 청사 청소용역을 맡긴 상황에서 관(官)이 직접 개입하긴 힘들다”며 “업체 사장에게 수 차례에 걸쳐 합의점 도출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지만 상황변화가 요원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전북을 대표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전북도의 적극적 해결방안 강구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노동부에서 부당해고 결정을 내린 만큼 내년 재계약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조건제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도와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업체와의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도청 내부에서도 환경미화원 사태로 전북 전체의 이미지를 외부 손님들에게 실추 시킨 만큼 내년 재계약에서 일종의 핸디캡을 적용해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의견이 개진된다.  

민선3기 말 해직된 14명의 근로자들은 민선4기 김완주 도지사에게 “우리도 도민의 한사람인데 전북을 책임져야할 도지사가 수수방관할 수 있냐”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서민을 보호해야할 행정기관이 업체 측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자세에 큰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해직근로자 김양인씨(58)는 “해직 이후 그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며 “월 교통비 5000원을 받아가며 깨끗한 청사유지를 위해 노력했던 우리에게 전북도가 해준 것은 ‘외면’뿐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복직이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14명의 해직근로자들은 보슬비가 내린 26일 오전에도 소복과 피켓을 들고 도지사실로 향했다. 이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난방시설이 전혀 없는 천막에서의 장기농성으로 평균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이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전북도의 적극적인 중재가 요구된다. 

시민 최정훈씨(30·효자동)는 “아침마다 도청에서 운동을 하는데 천막에서 농성을 하는 아주머니를 볼때 면 남일 같지가 않다”며 “전북도가 도민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기관인 만큼 좋은 결과를 도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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