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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생 향해 가는 바둑 미생들의 길잡이강종화바둑교실 강종화 원장
서복원 기자  |  gaz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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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12  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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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未生)은 최근 한 케이블 TV의 인기 드라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단어다. 원래는 바둑용어로 돌이 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동시에 ‘완생’(完生)할 여지가 있는 돌을 일컫는다. 비유적으로는 완생을 향한 꿈을 품고 있는, 그 가능성을 안고 있는 모든 불완전 존재가 미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바둑기사를 꿈꾸는 어린 미생들이 있고 또 이들을 완생으로 이끌고 있는 바둑인 강종화(47세) 씨가 있다.(편집자주)
 

   
 


돌 따는 재미, 아버지가 첫 대국 상대
강종화 씨가 원장으로 있는 전주시 효자동 소재 강종화바둑교실을 찾은 것은 지난 9일. 전국 최초의 본격적인 바둑교육센터인만큼 3층짜리 건물 전체가 바둑학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층과 2층은 바둑 연구실과 교습실로 3층은 휴게공간에다 옥상은 야외 대국장이 구비돼 있다.  네 살짜리 꼬마부터 고3까지 강원장의 제자들이 내뿜고 있는 바둑열정이 교실 곳곳에 배어 있다.

작년말 이 지역 바둑교육의 산실을 세워 올린 강원장은 어떤 계기로 바둑의 길에 들어 섰을까.

때와 장소는 초등학교 시절 고향인 김제 심포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와 동네 어르신들이 바둑 두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장난감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바둑판 자체가 신기했고 직접 둬 보니 돌을 따먹는 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 전주로 이사와 농기계 판매점을 하시던 아버지와 바둑을 둘 기회가 더욱 자주 생겼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의 바둑은 독학과 대국을 반복했다. 조남철 선생의 TV 바둑해설, 전주남중 시절 홍지서림에서 구입한 바둑책 세 권을 끼고 다니다 시피하며 또래의 ‘나름 고수’들을 차례로 제껴가며 실력에 자부심을 갖다가 충격을 받은 것은 모교인 원광대 바둑 동아리에 가입하면서였다. 

“고수가 즐비했던 겁니다. 막상막하 긴장감 있는 승부에 재미도 있었지만 한 선배와 여섯 집 깔고 진 다음에는 처음으로 충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에 더욱 분발하고 연구하며 독학한 결과 4개월 뒤 그 선배를 끝내 이기고 말핬다. 그때가 4급 수준. 바둑에서 느끼는 특유의 희열감과 흥미를 강원장은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고 이 마음이 결국 그를 바둑교육의 길로 이끌었다.

바둑하려면 서울 가야한다는 고정관념
그의 교육관은 따뜻함에서 출발하며 솔직과 순박에 뿌리 두고 있고 너그럽게 베푸는 마음에 열려 있다.

1992년 가을 강종화 원장은 군 제대 후 한 대기업 농기계회사 김제 대리점을 하시던 아버님을 돕고 있던 차였다. 다음달이면 새 기계가 출시될 터인데 전주본부에서 구 제품 3대가 남아도니 빨리 팔아치우라는 할당명령이 떨어졌다.

이에 그는 “실상 신제품은 겉만 조금 다를뿐 내부 부속은 99% 구제품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걸 눈 감고 아웅하듯 농민들게 팔아버리면 신뢰가 떨어진다고 아버지를 설득해 결국 본부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아버지는 그의 정당한 항의를 받아들였지만 전주영업소 소장은 배 부른 소리한다며 질책했고 이 사건이 계기가 돼 갈등이 심해져 대리점은 문을 닫아야 했다고 한다.

1993년에 바둑학원을 연 뒤 도중에 3년 정도 중장비업 외도를 빼면 20여년간 바둑교육의 길을 고수하고 있다. 

 “처음에는 돈을 버는 족족 대회를 열어 아이들의 경쟁심을 자극시켜주기 위해 바둑에 빠져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기뻐 아낌없이 상품도 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그랬죠.”
 

 

 


마음교류하는 행복바둑센터가 나의 완생

   
 

 

 

 

 

 

이 미생들에 대한 신이 미생들에게 보여준 신뢰와 애정은 차츰 전국 각의 부모들에게도 전해졌고 그 특유의 눈높이 교육은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작년 9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가르쳐왔던 제자 김영도(자율백산중 2학년) 군이 당당히 프로기사로 입문했다. 현재 10여명이 프로입단에 도전할 수준이라고 한다. 

“바둑영재를 제대로 길러내려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우리 지역에서도 충분히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무엇보다 참된 보람입니다.”

이런 강종화 원장이 생각하는 미생은 뭘까.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 완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미생의 상태는 두렵고 외롭지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성과 미래라는 희망과 도전의 잠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행복바둑센터를 완생해나가려고 합니다.”

강원장의 완생 의지와 바둑을 향한 미생들의 드라마가 어떤 얘기들을 그려나갈지 신년에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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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두뇌게임 통한 정신 교류와 소통이 바둑”

   
 

도내 최고의 바둑교사로 정평이 난 강원장의 실력은 그 제자들의 성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작년만해도 문경새재배 전국청소년바둑대회 우승 (김지우, 자율백산중 2학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배 전국학생바둑대회 중등부 우승, 초등부 준우승(박경준, 전주용흥초 3학년) 등 성장 일로에 있다.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그의 바둑관과 교육관, 바둑의 매력 등을 들어보며 고수의 비결을 살펴본다.

-바둑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흔히들 비유하듯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고 지고 난 뒤에는 고민하고 연구해 상대를 꺾을 수 있는 묘수로 다시 역전을 시킬 수도 있으니 굴곡의 과정이 사람 인생하고 비슷한 면이 많다.

-바둑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바둑이라는 두뇌게임을 통해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소통과 정신적인 교류가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성격을 파악하며 나중에는 승부와 무관하게 동료의식도 생긴다. 물론 지나친 승부근성으로 대국이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좋은 추억거리가 되기도 한다.
또 바둑은 자기 두뇌만 있으면 남녀노소나 외모의 차별 없이 공평하게 치룰 수 있는 게임이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바둑이 좋은 이유는
창의력과 인내심 계발에 좋다. 처음에는 돌을 따먹으려 상대를 이기려는 자연스런 경쟁심이 발동되면서 자기수를 개발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창의력도 재미와 함께 붙게 된다.

-문외한이 바둑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첫 걸음은 돌을 잡고 도망가는 방법부터 떼야 한다. 어른들도 3일만 집중하면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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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숙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2015-05-08 20:41:4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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