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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추석은 하남 3대(3大) 전통시장에서구경서<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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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5  18: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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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 3대 전통시장
신장, 덕풍, 석바대시장에서
인정이 넘치는 추석 장보기

   
 
올 추석은 이른바 ‘방콕’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긴장과 불안으로 연휴를 보내야 할 상황이다. 이미 고향 가는 것을 포기한 사람이 80%를 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추캉스’라는 말이 나왔을까. 이번 추석엔 귀향은 포기하고 간단한 가족 여행으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살다보니 온갖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세상이고 인생이란 것을 요즘 새삼 느낀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인지라 기분은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고유의 풍속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추석은 몸에 밴 습관이고 고향을 찾는 것은 연어를 닮은 귀소본능이다. 그래서 강강수월래 노래와 춤은 못하더라도 부모님께 전화 안부라도 묻고, 솔잎에 찐 송편은 아니더라도 시장에 가서 송편 정도는 먹어주어야 하는게 추석을 맞는 우리의 자세라고 믿고 싶다.

   이런 명절에는 사람이 그리울 때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아 떠난다. 길이 막혀 스트레스를 받아도 가슴에 맺혀 있는 그리움을 풀기 위해 사람을 만나러 간다. 부모형제, 오랜 고향 친구들, 그리고 정이 들었던 옛 이웃들을 만나는 계절이 추석이다. 명절은 사람을 만나는 하나의 의식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으니 가슴은 답답하고 그리움은 더 깊어만 간다.

   이럴 때 전통시장으로 가보자. 아직은 사람 냄새가 풀풀 나고 인정이 넘치는 전통시장 말이다. 우리 하남에는 다행히도 전통시장이 3곳이나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신장시장을 비롯해서 덕풍시장 그리고 최근에 활기차게 활성화되고 있는 석바대시장이 바로 하남의 3대 전통시장이다. 하남 사람들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시대가 갈수록 문명으로 치달으면서 우리 지역에도 하남스타필드, 농협하나로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쇼핑몰이 입점했지만 하남 3대 전통시장은 여전히 굳건하다. 오히려 더 가고 싶어진다. 오래된 것에 대한 인지상정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웃이나 친구들도 볼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바로 전통시장이다. 까만 비닐봉지에 두부와 콩나물을 담아주는 아주머니의 손끝에서 하남 3대 전통시장의 맛이 함께 담겨져 온다.

   신장시장은 예로부터 하남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불려 왔다. 지금은 현대식 구조물로 리모델링 해서 대형쇼핑몰에 견줄만할 정도로 잘 꾸며놓았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상인들의 자긍심도 굉장해서 추석 장을 보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기에는 아주 제격인 곳이다. 이제 전통시장이 옛것만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구관과 신관이 잘 어울리는 신장시장은 아직도 신장동과 덕풍동 사람들의 푸근한 마음의 고향이다.

   덕풍시장은 지금도 4일과 9일에는 5일장이 열린다. 장날이면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곳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 발걸음이 조금은 잦아들었다.

그래도 5일장은 계속 펼쳐지고 단골들의 발길은 꾸준하게 이곳을 향한다. 덕풍시장은 알뜰한 흥정과 못이기는 척 파는 쏠쏠한 재미가 있는 5일장이 있어 참 좋다.

하루빨리 5일장과 붙박이 상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를 해서 수 천명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최근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석바대시장은 먹거리 중심의 시장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외관도 잘 꾸몄고 길가에 나란히 놓여진 나무화분은 손님들의 마음을 아늑하게 해준다. 이곳에는 숨겨진 맛집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백반부터 시작해서 칼국수 곱창 돈까스 양고기 등 젊은이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식당들이 즐비해서 젊은이들의 먹거리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추석에 ‘방콕’에 견디다 못해 잠시 나와야 한다면 이곳을 찾아보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방어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먹지 않고 살 수 없으니 먹거리를 사야 하고, 사람이 그리우니 사람이 보고 싶다면 하남의 3대 전통시장 신장시장, 덕풍시장, 석바대시장으로 발길을 살짝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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