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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덕풍 5일장 장사 안 돼 '죽을 맛'장기불황에 손님은 없고 상인만 '북적'…스타필드, 코스트코 입점도 원인
이재연 기자  |  hanamil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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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8  05: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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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하남시 덕풍 5일장.
 
300여개의 점포가 모여 매월 4일과 9일에 문을 열고 있는 덕풍 5일장은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썰렁했다.

한 옷가게에서 신나는 트로트 음악이 연신 흘러나오고 있지만 썰렁한 시장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세상인과 지역 소규모 상인들이 농산물과 생필품을  팔기 위해 몰려들고 있지만 5일장 치고는 썰렁하기 그지없어 경기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오후가 됐지만 손님이 찾지 않는 가게가 군데군데 눈에 띄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도 드물기만 하다.

그나마 조금씩 물건을 사러 오던 사람들도 요즈음은 대량 구매하러 대형 할인마트를 찾아 오히려 지난해 연말보다 더 매출이 감소한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말이다.

   
 
덕풍시장 양쪽 입구 인도에서 농산물 및 밑반찬거리를 판매하는 할머니의 근심도 마찬가지이다.

마늘, 도라지, 잡곡 등을 장터로 가지고 나온 한순이(75·여) 할머니는 "하루 종일 팔아도 단돈 10만원도 안되며, 그나마 스타필드 하남, 코스트코 등 대형할인마트와 값싼 수입농산물에 밀려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조 모(59·남)씨는 "한 푼이라도 벌어 보려고 장터에 나오고 있는데, 하루 종일 점심도 못 먹고 자리를 지키고 팔아 봐야 3만원도 못 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서 7년째 과일을 팔았다는 최모(53·여)씨는 "3년전부터 매출이 떨어지더니 올해는 구경하는 손님조차 보기 힘들다"고 울상을 지었다.\
   
 
매출 30% 감소 … 할인점은 짭짤
"같은 시장인데 분위기 딴판이네" 

5일장이 운영되는 날이면 1만여 명의 주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던 덕풍 이곳이 장기적인 불황과 할인마트들의 틈새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발전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데다 스타필드 하남과 코스트코 등 대형할인마트가 잇따라 하남시에 상륙하면서 상당수 주민들이 이 매장을 이용하고 있어 활성화 방안이 지역 현안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10여 년간 노점에서 과일을 팔았다는 한모(49·여)씨는 "1시간을 달려와 하루 종일 과일을 팔아 봐야 20만원의 매출밖에 못 올린다"며 "더위를 감당못해 버리는 과일과 재고로 인한 저장비 등을 감안하면 하루 4만~5만원 벌이가 고작이다"고 말했다.

규모가 크거나 단골이 확보된 일부 점포는 손님이 늘어나거나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반면 영세 점포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시장에서 녹두와 엿기름 등을 파는 정모(63·요)씨는 "지난해만 해도 장날에 30만 원 정도는 팔았는데 올해는 20만 원어치 팔기도 힘들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장상가에서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9·남)씨는 "요즘 같으면 가게 임대료 및 인건비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덕풍5일장의 경우 골목뿐만 아니라, 이면도로, 인도 위까지 영세상인과 지역 소규모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팔고 있지만 장날 치고는 썰렁하기 그지없어 경기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상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는 해마다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면서 존폐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덕풍시장 입구에서 한약재를 파는 김모(76·남)씨는 "지나다니는 사람은 꽤 있는데 실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오전 내내 개시도 못했다"고 말했다.

상인 조모(55·여)씨는 "전 같으면 4·9일에 열리는 덕풍5일장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나 매출이 30%정도 감소하는 등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며 "덕풍 5일장의 역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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