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기획특집 >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르포] "돈 따려고 왔다가 다 날렸다"이용자 중에는 도박 중독자도...일확천금 노리지만 돈딴 사람은 안보여
이재연 기자  |  hanamilbo@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21  04:34: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말도 마세요. 수·목요일이면 미사리 경정장은 아예 '무법천지'입니다. 불 법주·정차, 무단횡단, 돈 잃은 사람들의 고성방가까지…아이들볼까 두렵습니다."

   
 
20일 하남시 미사동 경정장 본장. 일명 도박참고서라 불리는 경정예상지를 손에든 사람들이 인사인해를 이루며 집결했다.

수·목일에 열리는 경정 게임에 베팅하기 위해서다. 경정장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에 위치한 본장을 비롯, 통상 장외지점이라 불리는 시설로 본장 이용이 용이하지 못한 다수의 고객을 위해 수도권 15개소, 지방 2개소 총 17개소가 운영 중이다.

하루 3000여명이 몰리는 미사리 본장의 경우 하남과 서울시민은 물론 멀게는 경기도와 강원도 등지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 모(51·강원 춘천) 씨는 "오전 8시 경에  경정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춘천에서 출발했다"며 "지역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경기가 있는 수·목요일에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10번 중 7번 정도는 돈을 잃고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급증해 도박중독자의 양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사리를 중심으로 인근에 검단산과 한강 등 청정지역 이미지가 집중돼 있어 환경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정경기가 열리는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미사리 경정장 일대는 쇄도하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상경주의 경우 5000여 명의 이용객이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가 시작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선수들에게 집중됐고 객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자신이 베팅한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고 1분 정도 지나 승패가 갈리고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불법 사행성 게임에 뛰어든 경우 대부분이 일확천금은커녕 가지고 있던 돈마저 다 날리고 그 여파로 가정까지 깨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만한 마땅한 시설도 전무한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주민 이모(76·남)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 위주로 사람이 더 몰리더라"며 "돈 잃은 사람들의 고함소리는 물론, 본인이 베팅한 선수가 입상하지 못할 경우 경정 예상지를  찢고 욕설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을 상대로 사행심과 도박을 부추겨 카드 빚, 직장해고, 가정파탄, 도박중독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정장을 반드시 추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광고문의찾아오시는 길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저작권문의
경기도 하남시 신장1로3번길 18 (신장동) | 대표전화 : 031-795-4992
등록번호 : 경기 아50871 | 등록일 : 2014년 1월 24일 | 발행인/편집인 : 이 재 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은숙
Copyright © 2019 하남일보. All rights reserved.